흔히 콘텐츠의 기본은 글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문학은 그 자체로도 가치가 높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역사, 문화 등 여러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한데요. 매번 새로운 표현을 시도해야만 하는 디자이너에게 소설의 창작 과정과 배경이 되는 곳을 둘러보는 것은 예술적 뿌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박경리문학공원, 깊은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동화마을수목원,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온 천연기념물 원성대안리느티나무까지 디자이너들을 위한 하루 여행 코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하소설 「토지」를 쓴 박경리 작가의 흔적을 박경리문학공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토지」의 4부와 5부를 완성하고 26년만에 탈고했던 단구동 옛집을 중심으로 공원이 조성되었습니다. 옛집 곳곳에서 작가의 일상을 엿볼 수 있고, 2층에는 필사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옛집 입구에는 작가가 손수 만든 연못과 직접 가꾸던 텃밭이 있습니다. 바로 그 옆으로 텃밭에서 일을 하다 고양이와 함께 잠시 쉬고있는 작가의 모습도 조형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박경리 문학의 집에서는 토지 전 권과 실제 원고, 영상과 해설을 볼 수 있고, 2층에는 사진과 육필원고, 안경, 펜 등 의 유품들이 있습니다. 「토지」 속에 등장하는 평사리 마당, 홍이동산, 용두레 우물 등을 보며 소설 속 장면을 떠올리게 됩니다. 박경리문학공원에서는 숨은그림찾기 하듯 작가의 흔적을 하나 둘 발견하게 되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원주에서 빵 좀 먹어봤다 하는 사람이면 모를 수가 없는 빵집, 네이키드베이커리입니다. 프랜차이즈 제과점에 비해 가격도 착하고 빵 종류도 다양한데요. 치아바타와 크루아상으로 만든 샌드위치가 유명하고 느끼지하지 않고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플레인스콘도 인기가 많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갓 구운 빵이 나왔을 때는 냄새만으로 행복해지는 곳입니다.
동화마을 수목원은 원주시에 최초로 설립된 공립수목원입니다. 주차장에서 방문자센터 앞 광장까지 데크길이 조성돼 있어 누구나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걷다보면 길 옆에 귀여우면서도 메시지가 담긴 다양한 조형물을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까지 높지 않아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는데요. 옥상에 동화 같은 장면이 그려진 방문자센터와 그 앞에 넓게 펼쳐진 광장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탐방로가 모두 숲이라 숲내음을 맡으며 산책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마을 입구에 자리잡은 원성대안리느티나무는 나이가 750년 정도로 추정(지정일 기준)되며, 높이 24m, 둘레 8.1m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튼튼하고, 온전한 나무이지만 지상에서 6m 정도 올라간 부위에서 잘라낸 한 가지의 밑부분이 썩어 큰 구멍이 생겼을는데 여기에 누군가가 불을 질러 구멍 벽이 타기도 했습니다. 1993년도에 불에 탄 부분을 수술하여 잘 자라고 있습니다.이 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쉼터 역할을 하는 정자나무,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로 보호를 받아왔으며, 문화적 생물학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커피와 차, 간단한 디저트를 판매하는 것은 일반 카페와 다를 것이 없지만 다른 카페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이 또 있습니다. 바로 알파카와 기니피그, 토끼와 같은 동물입니다. 이곳은 카페와 더불어 동화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귀여운 동물들을 관람하고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는데요. 특히 머리 스타일이 특이하면서도 깜찍한 알파카가 단연 인기가 좋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많은데요. 그렇다고 어른이 참여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 볼 수 없는 동물들을 만나 교감을 나누는 시간은 시각, 청각, 촉각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순수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볼 수 있는 선물같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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