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램핑에서 만난 여행의 맛
여행 정보 요약
충북

살인적인 날씨다. 이번 주말에는 무려 40도에 육박했다. 매년 말도 안 되는 무더위를 기록하고 있다. 휴가철 많은 이들이 곳곳의 피서지로 향하지만, 이 정도 날씨면 아무 데도 가지 않는 게 진정한 피서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앞으로 점점 더 더워질 텐데 어쩐담.

확실히 작년 더위는 이만큼은 아니었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충주호로 글램핑을 다녀올 수 있었다. 널따란 충주호는 누가 봐도 ‘자연스럽’지만 실은 인공호수다. 1985년 충주댐이 완공되면서 조성됐다. 비록 인공호수지만 뭐 인공이면 어떤가. 그래도 빽빽한 도시숲보다야 탁 트인 자연이 아무렴 좋은 것이다.

말로만 듣던 글램핑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야말로 소비자의 니즈를 딱 맞춘 상품이다. 자연에 파묻혀 캠핑은 하고 싶은데 준비와 뒤처리가 부담스럽다는 애로를 단번에 해결해 준다. 마트에서 먹을거리 장만 봐오면 그만이다. 바비큐를 구워 먹을 화로부터, 나무장작, 텐트까지 완벽하게 구비돼 있다.

충주호 인근 계곡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고 텐트로 돌아왔다. 씻고 나오니 요청했던 장작들이 쌓여있다. 본격적으로 먹을 준비 시작. 불판 위에 치-익 고기를 올려본다. 유난히 고요했던 호숫가였다. 해 질 녘 충주호의 노을을 바라보며 먹는 고기 한 점, 그리고 레몬을 동동 띄운 하이볼 한 잔은 극락에 가깝다. 말도 안 되는 전망과 고요함 속에서 온전히 동행과의 시간을 보내 본다.

글램핑이 선물한 호수 풍경과 편안함은 잠들어 있던 감각을 깨웠다. 고기의 육질과 맛에 더욱 몰입하게 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눈앞의 사람들은 사랑스러워 보인다. 그래, 이것이 여행이었지!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힘 말이다.

그러니 아무리 더운 여름일지라도 일단 떠나야겠다. 에어컨 바람도 좋지만 올해엔, 아니 내년에도 일단 집을 나서보기로 했다.

토크 2
  • 토끼
    3달전
    답글

    몇~~년 전에 경험하고 온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네요. 불 붙이는데 애를 먹기는 했지만~~바다가에서 즐기는 글램핑! 이었죠. 여행은 산소통?뇌의 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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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린이
    3달전
    답글

    올해는 사우나 날씨 같아요~~ 충추호에서 추억이 오롯이 보이네요~~ 하이볼=극락!!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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